bump/magazine

ROCKIN'ON JAPAN 9月号

8 7 2023. 10. 3. 04:16


약 1년 만의 BUMP OF CHICKEN 등장. 멤버 4명의 포토세션과 후지와라 모토오의 단독 인터뷰를 보내드립니다. 지난 1년 사이 이들은 두 가지 투어 'Silver Jubilee' 와 'be there'를 진행했고, '크로노스타시스', 'SOUVENIR’ ‘창문 안에서' 세 곡의 신곡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그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 하기위해 여유롭게 시간을 받았고, 들떠서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그것 때문에 장난기가 1시간 반 동안 고조되었고, 거기서부터 투어 이야기가 고조되기 시작할 무렵에는 2시간이 지나버려서 역시 끝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인터뷰의 밀도는 짙었고, 특히 ‘창문 안에서’에 대해 말하는 후지군의 말은 하염없이 쏟아질 정도였다. ‘창문 안에서’는 그 정도로 특별한 곡으로, BUMP OF CHICKEN의 곡 중에서도 특수한 성립과 내용을 지닌 곡이다.두꺼운 코러스를 두른 후렴구 끝에 있는, 더 큰 D멜로가 불려진다 ‘아아 너와 만나서 좋았어'라는 곧은 가사. 그리고 이어지는 ‘LA LA LA...’합창. 그것은 후지와라 모토오가 지난 27년간 음악을 해온 의미와 이유를 모두 담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말하자면 BUMP에게 있어서 매우 소중한 찬가인 것이다. 이 곡은 앞으로도 BUMP OF CHICKEN에게 더 큰 곡이 될 것이다. 여러 라이브 공연장에서 이 곡을 몇 번이나 만날 때마다 이 인터뷰에서 후지 군의 말도 몇 번이고 생각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마자키 요이치로)







-1년만의 인터뷰이므로, 얼마 전에 발매된 곡들과 투어 얘기를 듣고 싶은데. 저로서는 일단 ‘창문 안에서’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게 있어서요.







-그 곡은, 다른 곡들과 비교해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건 아니지만, BUMP OF CHICKEN의 곡 중에서는 주제 크기, 곡의 스케일감, 의미에 있어서 좀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시점에서도 그렇고 앞으로 점점 커지는 곡이라는 생각도 들고. 정말 중요한 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얘기부터 해도 될까요?



꼭.



-이 곡은 NHK의 '18제' 을 위해 만들어진 곡인데 어떻게 태어나게 된 겁니까?



프로그램 오퍼 자체는 재작년에 받았어요. '18제'는 저희와 함께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해주는 1000명의 18세 세대와 함께 노래한다는 프로그램인데요. 같이 부르고 싶다고 생각해 준 사람이 자신의 생각이라든가 생각하고 있는 것, 이 기획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같은 어필을 하는 1분짜리 동영상을 응모해줘서. 그 중에서 뽑힌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데요. 그래서 그 동영상을 보고 나서 곡을 만들게 된 거예요. 손을 쓰게 된 거죠.



-후지 군 안에서는, 곡 만들기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음…그러고 보니 그런 것, 별로 안 물어봤네. 어디서부터 시작했다, 이런 느낌이죠?



-응.



음, 뭘까……무엇을 부를까, 뭘 가사로 할지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보이고. 그것은 제 송 라이터로서의 역사 속에서 가장 옛날부터 있었던 감각, 이런 걸로. 더 말하면 제가 송 라이터가 되기 전에 그냥 음악을 좋아해서 듣던 어렸을 때부터 분명 있었던 감각. 그런 관점에서의 사고라고 할까, 사상이랄까. 자신의 그때 타이밍도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걸 꼭 제가 노래로 만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군요. 그래서 응모 영상을 보고 분명 이거에 대해서 부를 거라고 생각했던 게 ‘그래서 다행이다' 라는 것은 '창문 안에서' 에서 부르는 가사 내용이에요. 뭐, 뭘까요?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저한테는 철 들었을 때부터 44세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계속 그렇구나 싶은 한 가지 감각이 있어서요. 그리 잘난 체 (勿体つける)하는 건 아닌데, 요컨대 사람은 집 안에서도 집 밖에서도, 불가침 영역 안에 틀어박힌 상태로 살고 있구나. 지금 저랑 야마자키 씨는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제가 야마자키 씨를 보고 있는 것은 그 불가침 영역에 붙어 있는 창문 안에서 그런 거예요. 학교에 있을 때라든지 친구들과 떠들때나 역에서 전철을 기다릴 때라든지, 어떤 상황에서도 내 의식의 근간은 계속 그 마음속의, 아무도 들어갈 수 없고 들어올 수도 없는 방안에 있고. 거기서부터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이거는 따로 사람이란 그런 고독한 것이라든가, 불쌍하다거나 외로웠다거나 그런 얘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사실이랄까. 누구나 그렇게 느끼는 거고.



-사람이란 그런 것이지요.



맞아요, '사람이란 그런 거예요' 그런 얘기고 저는 송라이터로서 계속 그 노래를 부르는 거죠. 거기서부터의 시점이라던가 거기서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든 말로 하고, 음표를 타고 노래로 해서 행간에 담아서 음악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창문 안에서’ 라는 제목은 그런 뜻이에요. 그 사실을 그대로 부르려고 했기 때문에 가사 쓰는 게 빨랐던 것 같아요.



- BUMP OF CHICKEN의 곡이라는 게 바로 그런 구조 속에서 태어났는데.



구조네요, 네



-그 구조 자체를 토탈로,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불러요. 그리고 그 구조를 가진 사람들끼리 만난다는 새로운 한 걸음의 이야기까지 이 곡은 발을 딛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획기적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거기까지 파고든 후지군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좀 다른 각도에서의 이야기인데요. 사람과 관련된 것은 상당히 위험을 수반하잖아요. 이게 '저 외로워요~' 이런 식으로 전해지면 좋지는 않습니다만(웃음), 그런 게 아니라. 역시, 누구나 많든 적든 느낀 적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 많든 적든 그런 부분은 사람마다 굉장히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새롭게 사람을 알게되고 알아가는 것이 힘들다든가 귀찮다든가, 제대로 이해해 줄 수 있을까? 라던가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런 거 잘하는 사람도 있고 서투른 놈은 정중하게 말하고 있을 생각이라도 "뭔가 그 사람, 벽 엄청 있지. 이렇게 뜯기고. 그리고 사실은 굉장히 뜨거운 생각을 하거나 굉장히 축축한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걸 말하면 끌리지 않을까 싶어서 밝은 (カラッと) 인간을 연기한다든가. 그 반대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주고받기, 관계 속에서 재기 불능할 정도로 상처를 입었고, "이젠 무리야." 이렇게 되는 사람도 있고. 그게 때로는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성격이나 성질 덕분에 다행히 그렇게까지 큰 타격을 입지 않고 관련된 것을 좋아하는 대로 있을 수 있는 사람도 원하는 대로 있을 수 있다고 하면 네거티브 시점이 되어 버리지만, 어디까지나 플랫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람과 관련된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걸 잘할 수 있는 사람한테는 아마 제 노래가 필요 없을테고. 저는 역시 어느 쪽이냐 하면 서투른 편이었거든요. 너무 많이 생각해 버리거나 포기해버리거나 포기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디딜 때도 있지만, 역시 계속 그게 무섭기도 하고. 그 사람이 했던 말은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지만 분명 이게 맞겠지. 이런 생각을 다음 날이 됐든 다다음 날이 됐든 생각해버리곤 해요. 그게 음악을 좋아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고 제기 그런 놈이었다는 것도 있어요. 그런 저의 베스트 파트너로서 한 곡 한 곡이 다가와주고 해줘서 여기까지 살아왔으니까요. 청취자로서도 송라이터, 플레이어로서도, 싱어로서도 그렇지만...여기까지 전해졌나요?



-물론.



나는, 그런 상태로 살아와서. 그게 있을 때 스스로 음악을 만드는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만드는 음악이라는 것을 손에 넣고 나서....건방지게도, 뭔가 전해진 것 같다든가, 뭔가 전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든가 그런 것의 끄트머리를 잡은 것 같아서. ’가라스노 블루스‘ 에서 처음으로 일본어로 가사를 제대로 썼어요. 그때까지는 엉터리 영어를 늘어놓았을 뿐인 멜로코어나 뱅크록 같은 것을 했었는데, 그런 것들을 "멋있네." 라고 들어주던 현지 친구가 ’가라스노 블루스‘ 를 듣고 “다시 들려줘!” 이러면서. 한 번 더 들은 다음에 "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이러면서. "사실 나는 나중에 이런 식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라던가 '네가 이런 생각을 했다면 나도 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처럼 자신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든가 장래에 대한 불안이라든가 꿈이라든가, 딱 얘기를 해 줬어요. 그래서 어쩌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전달받았을지도 몰라요. 그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나에게 전하려고 해주고 있을지도 모를까..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해야할까요. 전하고, 전해지고, 서로 전달하는 그런 것들의 가장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친한 친구들 뿐이었어서 그때까지 시간도 많이 보냈을텐데,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은 깊은 영역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 체험을 했네요. 그리고 저는 계속, 거기가 모티베이션이고. 분명 저는 뭔가를 전하고 싶고 그게 뭐냐 하는 걸 딱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노래나 음악은 가능한 것 같다고. 그리고 그것에 대해 뭔가 답을 돌려주려고 하는 녀석이 있어요. 얘들이 그렇게 해주는구나. 아니어도 돼요. 중요한 것은, 그런 놈이 있다니까.



-그렇군요.



사무실에 편지를 주거나 몇 월 며칠에 라이브를 하니까 와달라고 하면 와주거나 그런 사람들은 분명 '돌려줄 놈' 중 한 명이에요. 그 존재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크고 요즘은 특히 그걸 떠올리기만 하고. 그 와중에 '18제' 의 오퍼를 받았는데 응모해주신 분들 중에는 원래 저희를 알던 분들도 있었고 저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방송 취지에 굉장히 공감이 되는 것이 있어서 하는 사람도 있었고, 원래 방송 팬이고 응모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이런 사람도 있었어요. BUMP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지만, 같은 시선으로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해주고 있던 사람도 있었을 수 있고. 요컨대 BUMP OF CHICKEN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응모해 준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십인십색, 천차만별 스토리가 나올 것 같은데, 공통항으로는 이 '18제' 그래서 이 곡이 아니면 너희 4명과의 무대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겠다. 라는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준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해서 누군가와 함께... 하려고 하잖아요. 그래서 첫머리 불가침 영역 얘기로 돌아가는데요.



-응응.



뭐랄까…… 전원, 창안에서 밖을 보고 있는 것이군요. 일단 거리에 나가면 그 창틀이 많이 걷혀지는 거예요. 커튼이 쳐져 있는 곳도 있고 활짝 열려있는 상태에서 맨몸으로 서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제각각인 것 같은데요. 그런 창틀 안에서 "당신"이라고 서로 가리키는 것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음악으로 체험해 온 것들이 그거라고 생각했고, 찾아와준 거라는 감각이 엄청 있어요. 내 창문의 등불을 찾아준 사람이 라이브 보러 와 준 거라 생각해서,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의 창문에, ’나도 있어. 그것을 발견했어‘ 라고 전하고 싶은 그런 느낌이군요. 그냥 이게 끝까지 서로 이해하려고 생각하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에요. 그 불가침 영역 안에 사람을 불러들이거나 거기서 뛰쳐나가거나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왜냐하면, 얼마나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이나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전하려고 생각해도, 뇌를 교환할 수도 없고 마음을 교환할 수도 없고. 전하는 수단으로는 가장 대중적인 것이 말이지만,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가장 가까운 뉘앙스의 것을 선택하고 맞춘 거잖아요. 그래서 이 말로는 아닌 것 같다는 현상을 많은 사람들이 체험해 본 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잠시만요. 나도 어수선해졌다 (웃음). 음... 그래요, 불가침 영역이네요. 요컨대 창문안에서라도 나는 발견하게 되었고, 찾아준 사람은 저도 찾은 거잖아요. 그걸 구현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잘 설명되지 않았나요?

-굉장히 전해졌어요.



다행이다(웃음)


-자, 그럼 다음은 음악적인 이야기가 됩니다.



순서대로 얘기하는 게 좋을까? 제가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 마이클 잭슨이 스릴러 같은 걸 냈을 때쯤 시기에 엄마랑 누나가 빠져서, MTV가 계속 집 안에서 나오고 있었고, 저도 그 영향으로 마이클 잭슨이 너무 좋아졌는데요. 그래서 MTV가 나오고 있으면 마이클 잭슨 말고 다른 것도 보잖아요. 하드락 헤비메탈도 굉장히 기세가 높았던 시절이었지만, 그러던 중 몇몇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곡을 제대로 가스펠링해서 합창하는 듯한 영상을 봤거든요, 어렸을 때.



-헤에



그것을 비디오에 담아, 중학생이 되든 고등학생이 되든 틈틈이 보고 있었어요. 굉장히 강한 동경이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한 노래를 부르고. 몇 개의 버트가 서로 겹쳐져서 하나의 노래가 되어가요. 나도 호흡을 읽고

상대방도 읽어달라고 하면서. 물론 개개인이 잘하죠. 높은 퀄리티로, 높은 동기부여를 가지고 굉장히 높은 차원에서 즐기면서 하나의 노래를, 많은 노랫소리가 만들어 가는 이것에 강한 동경이 있어서요. 학교에서도 합창이 있잖아요. 그런데 전혀 그렇게는 안 돼요. 동기부여도 제각각이니까요. 첫 번째는 동기부여죠. 노래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한 노래의 퀄리티를 높여가는 욕망이 갖춰지지도 않는 거죠. 합창부 인터하이 학교가 아니면.



-그렇지.



그러니까 합창으로 혼자 의욕을 내서 '얘들아, 더 진지하게 노래하자!' 같은 말을 하거나 하는 일도 없고, 자신과는 인연이 없는 세계라고 생각하고, 비디오로 보기만 하고. 밴드를 시작했을 때는 16살 정도였는데 그런 맥락이 아닌 음악이었으니까. 많은 인원의 합창은 자신이 동경하는 음악 중 하나로 계속 있는 가운데 경력을 쌓아온 셈이잖아요. 옛날부터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 그런 편린이 그래서 조금씩 나오는 거예요. 인디즈 1집 앨범 ‘FLAME VEIN'부터 사실 좀 있고. 'THE LIVING DEAD' 는 별로 없었을 수도 있겠다. 알기 쉽게 말하면 'supernova' 라던가 혼자 코러스 다중 녹음 같은 것을 죽을 정도로 해왔네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코러스를 혼자서 두껍게 넣는 건 혼자만의 작업이었어요. 뭔가 갑자기 가스펠 냄새가 날 때 있었지요? 제 커리어의 곡 중에서.



-있어



그게 뿌리였어. 맞아요. 저의 음악적인 강한 동경, 욕구가 가끔 터져 나오더라고요.(웃음) 당시의 미국의 메인스트림에 있는 아티스트가 자주 하고 있던 거였지요.



-그렇군요.



그 다음에는 박박 소리나는 가스펠링도 파서 듣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 것은 비교적 취미의 영역이었어요. '18제' 얘기를 받았을 때도 처음에는 첫머리에 얘기했던 관념적인 데서 비롯됐거든요. 그래서 막상 곡 만드는 것도 기타 들고 생각이 말을 불러오고 말이 멜로디를 불러오는 그런 패턴으로 만들기 시작했을 때... ‘그렇구나. 합창 있는건가’ 라던가. 방송 사이드에서 합창 어레인저 분을 준비해주신다고 하셨는데 "제가 하면 안 될까요?" 라고 물었더니, '좋아요' 라는 얘기였기 때문에 후렴구, D멜로 이런 거 직접 했거든요. 주멜로 노래가 이런 코러스가 들어가는 것 처럼 이미지화 하면서 쓰고, 이 틈에 주 멜로가 아니라 사람 목소리로 ♪아~예~ 들어가면 멋있겠다.  끝에 울려퍼지는 코러스의 '에~' 에 씌우고, 뒤에서 ♪예~ 하고 쫓아들어오면 멋지겠다~ 라던가. 하다가 '어? 엄청 하고 싶은 어레인지 하고 있구나. 나 지금 옛날부터 하고 싶었던 것을 점점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이러면서. 그러면 그 ♪예 음계를 어떻게 쌓을까 해볼까? 내가 좋아하는 애드나인으로 하고싶다. 그렇게 되면 제일 꼭대기에 있는 사람의 음역은 무엇일까? 아아 이제 스스로 할 수 밖에 없겠다! 라는 느낌으로, 직접 녹음해가는 느낌이 들어서. 항상 그렇거든요. 코러스는 아무리 양이 있어도 99% 내가 혼자 해 버려요. 이번에는 좀 약간 혼성 4부 합창으로 생각했는데 원래 각 파트의 사람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의 음역을 담당하는 것인지는 없었던 것 같아서. 중학생 때 합창이라면 저는 기본적으로 테너(최고음역)에 있었고, 사람이 부족하면 바스(최저음역)로 옮길 수도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노래하다 보면 자기 파트뿐만 아니라 다른 파트도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알토가 이렇지. 소프라노가 이래. 혼성 4부 합창의 모든 파트를 지금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는 악곡이 몇 개 있어서, ‘대지찬송’(大地讚頌)이라든가 그렇지만요. 그러니까 이번에, ’대지찬송‘의 톱의 노래는 소프라노 사람이 낼 수 있는 음역이구나. 그러면 그거 넣자. 이런 걸 하고 있었던 거죠. 여기까지 정도가 소프라노네요. 알토는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정도네요. 라고. 평소의 감으로 만들어 버리면 레인지가 넓어져 버린다던가 여기서 여기까지가 바스니까 여기는 바스에 맡기고 이런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면서.



-그렇군요.



그 시점에서 이미, 아직 만나지 못했어요. 1000명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래하는 모습 같은 게 뇌 속에서 상상이 너무 많이 돼서. 뇌 속의 그가, 그녀가 열심히 그 파트를 불러주고 있는 상상을 하고. 아마, 혼자서 곡을 만들면서 히죽히죽했겠지만(웃음). 그래서 '이런 곡 만들었습니다'. 라며 방송에 제출하고 코러스 어레인저 다나카 유키코 선생님과 만나서 직접 손대지 않고 남겨두려고 생각했던 것이 A멜로와 B멜로였는데 거기 어레인지를 유키코 선생님이 해주셔서요. '여기 소프라노 톱은 나오는 사람과 안 나오는 사람이 있으니까.’ ‘아, 그럼 나가는 사람이 내보내 주고.‘ 같은 것을 상담하고 갔어요. '여기를 부르려면 숨통이 필요하니까.‘ 이런 얘기도 하고. 되게 어려운 곡을 만들어버렸나 싶었는데 그렇다고 간단하게 하자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같이 부르는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 실례가 되기도 했고. 그리고 그들은, 한사람 한사람이 다른 성장을 가지고 있고, 저희랑 같이 부르고 싶어하는 이유도 각자 다 가지고 있는데, 그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동기부여군요. 내가 합창을 동경하고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큰 요인 중 하나죠. 그 높은 모티베이션을 가진 동기부여 정예 부대가 와 주는 거죠. 그러니까, 반드시 할 수 있다! 라고 저는 생각하고... 거의 멍하니 있는 그대로의 어레인지로 했어요.



-응응



그래서 실전을 맞이했고, 연주중에 예전에 가졌던 강한 동경이 생각나서 이것저것,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우와, 왠지....대박!" 이런 거, '18제' 의 취지와는 상관이 없지만 제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기도 했어요. 사람 한 명이 죽을 정도로 연습해 왔구나 하는 게, 이제 아플 정도로 알았고 그 중에는 생각처럼 시간을 못 내서, 솔직히 다른 사람들만큼 연습을 못했다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억울함도, 저는 오랫동안 음악을 했기 때문에 죄송하지만 알아요. '아, 그런 표정이구나' 라고. 근데 그건 그래서 좋은 향신료예요. 합창의 경우, 그 사람 나름대로의 억울함 같은 것은, 퀄리티를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거든요. 물론, 합창 콩쿠르에서 그거 통한다고는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이거 읽는 사람은 (웃음) '18제' 그때는 그랬다는 얘기. 그 장소에 서는 조건으로서 마그마 같은 생각을 다들 갖고 있었다고 해요. 무엇일까...태양으로부터, 프로미넌스(태양 주변의 홍염) 라고 해야 되나요? 불이 윙윙거리잖아요.



-네네.



한 사람 한 사람의 그런 것들을 저는 느꼈어요. 다들 잘 웃고 있었고 가끔 우는 사람도 있었고. 그게 나타내는 게 뭐냐면 이렇게 목청을 거듭하는 날을 보며 그렇게 기다려주셨다는 말인 것 같아요. 누구보다도 지금 노래하는 행위를 즐기고 있다, 온 힘을 다해 이 지금을 살고 있다고 하는. 그 생각의 질량, 열량은 제가 어렸을때 티비로 보고 그래서 동경했던 굉장히 멋있는 가스펠 퍼포먼스의 어떤 영상에도 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아, 나는 지금, 나의 오랜 꿈이 이루어 지고 있는 순간을 살고 있구나’ 라고 하는. ‘이 느낌, 뭐지?’ 라고 간주 정도에서 알아채고. 이 곡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노래 안 부르고 있는 2번 후렴 끝나고 코드 진행인데 거기서 깨달았어요. ‘핫!’ 이라고(웃음). ‘그래! 꿈이잖아!’ 라고. 저한테는 그런 체험이었어요. 왜 자기도 그 사람들 벌써 거기까지의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었냐면, 또, 왜 제가 거기에 강한 집착이 있냐면, 오로지 그것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처음 ‘가라스노 블루스’를 들었을 때, '나 있잖아' 라고 말하기 시작해준 그와 같은 사람들이 이 TV 카메라 건너편, 저희집 TV인지 핸드폰 화면인지 모르겠는데요. 언젠가 어디선가 받아줄 누군가의 귀예요. 거기 도착해서 드디어 완성이 되는 거예요. 요컨대 자신의 음악을 받아주고 뭔가 느껴주는 사람, 그런 누군가에게 들으실 수 있도록 제 음악은 날마다 태어나고 있고. 오늘 이 날 노래, 이날 연주는 태어나는 거고. 저는 뮤지션으로서 20 몇 년 경력을 쌓아오고 있기 때문에 제갸 하고 있는 일의 근원에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지만, 분명 그날 같이 부른 사람들도 그걸 느끼셨을 것 같아요.



-본 사람, 들은 사람도 포함해서요.



그렇죠. 그래서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나서 ‘창문 안에서’ 가 세트 리스트에 들어갔어요. 그때도 역시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손님들이 같이 불러주고 차분히 들어주기도 하고 손을 들며 도착했다고 말을 전하려고 해주고. ‘18제' 의 그들처럼 친절히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계셨던 게

아닐텐데 하모니 파트 연습해 왔나 싶은 강자도, 쫓아가며 노래하는 녀석도 있어서(웃음). 뭔가... 전해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가라스노 블루스’ 를 들었을 때 느꼈던 것이 새삼 느껴졌어요. '18제' 에서 1000명과 함께 연주했을 때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잖아요. ‘창문 안에서’ 를 나가노 라이브로 처음 해본 이후, 투어에서 계속 했는데 매 공연마다 꿈이 이루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뭔가 신기하더라고요. 이십몇 년을 해왔고 첫 체험이었어요.



-그렇구나.



네.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감각이 부활 되는 거예요. 다른 손님이 다른 표정으로 개개인의 생각이나 열량, 질량, 방식대로 리액션을 돌려줘서 그런가 봐요. 그러니까 나는,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버려요. (웃음) 저 곡 써서 너무 좋았어요.



-굉장히 잘 알았습니다.



야마자키 씨, 처음에 되게 저한테 신경 쓰면서 '이 한 곡만 특별한 건 아닌데' 이렇게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역시 그 곡은 그런 의미에서는 특별, 특수한 것 같아요. 사람들과 합창하는 걸 이렇게까지 대전제로 쓴 적이 없어서. 부분만이긴 했지만요.



-BUMP는, ’창문 안에서‘ 를 이제 계속 해오고 있잖아요.



’창문 안에서‘ 마인드로 그렇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그러면 창문 안에서 서로 만나는 일이 생기는 거고. 그것은 ‘가라스노 블루스’ 를 친구들에게 들려주었을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분명 라이브나 투어를 거듭할 때마다 일어났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후지 군은 이것은 자신이 창안에서 만든 노래가 일으킨, 훌륭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온 것 같고요.







-그리고 그 결과가 자신에게 있어서 기쁜 것이라고나 할까...



큰 거였어요.



-응, 점점 그것이 커져가는 것을, 저는 투어 볼 때마다 느끼고. 특히 'aurora ark' 투어 때부터 창 안에서 서로 만나는 것의 의미의 크기를 후지 군 자신이 무대에서 보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창문 안에서’ 를 들었을 때, 그것도 포함해서 다 부르자는 자세로 만들어진, 처음으로 노래하는 거구나 라는 반응이 있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아까 얘기해줬던 코러스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가사 중에서 ‘은하’ 라는 단어가 들어오는 것도, BUMP는 계속 우주에 관한 것을 불러오고 있고 하지만 이 곡을 들으면 '아, 그래서 후지군은 우주에 대해 노래하는구나' 라는 걸 굉장히 잘 알게 된다 해야 되나? 우주가 있고, 자기는 창문 안에 있다. 그런 세계관도 노래되고 있고 굉장히 토탈리티를 느끼는 곡이라 '이거 대박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역시, A멜로 B멜로 사비가 있고, 마지막. 음악적으로는 독립된 뉘앙스의 큰 D멜로가 오는데. 그 구조도 굉장히 필연성이 있구나. 이른바 "Hey Jude형" 이라고 하나요? 비틀즈 (웃음) 그리고 마지막 ‘LA LA LA...’ 의 파트, 그리고 ‘너와 만나서 좋았어’ 라는 가사 내용도 모든 게 필연으로 가득 차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대단했어요, 이거.



감사하다는 말 밖에 못하겠네요 (웃음)



-투어 중에 느낀 게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서 투어에 대해서도 듣고 싶은데.



대단한 주간이었는데 마쿠하리 멧세 라이브 있었잖아요.



-네네네.



7월이었어요, 작년의. 그건 정말 오랜만의 유관객 라이브였죠? 이제야 만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코로나 때문에 3년 정도 라이브가 안 되고. 사실이라면 결성기념일인 2월 11일과 그 전날인 10일 2데이즈로 할 예정이었는데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되어버려서요. 드디어 실현된 게 7월 2일과 3일이었어요. 지난 3년이라는 것은 저희들의 음악을 받아주는 사람의 존재 크기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음악이 있다는 것은, 10년이나 20년이나, 그야말로 재팬 인터뷰에서도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걸 다시 한번 강하게 생각했어요. 그런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날 수 있는 게 라이브라는 건데 그 '만날 수 있어' 라는 사실의 크기라는 것을 또 다시 체감했네요. 정말 많은 사람들의 협력으로 개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단 엄청난 감이 있어요. 상당히 특수한 상황에서의 라이브였지만 저희는 항상 ‘The Who' 의 ’A Quick One' 을 반주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그게 나왔을 때 박수를 확 치고. 박수만 치는 거예요. 지금까지 들어왔던 건 박수 플러스 목소리거든요.



-그렇죠.



그것과는 크게 다르니까요. 라이브에 있어서, 목소리가 없어서 박수만 치는 건 지금까지 제 역사 속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 듣는 음색인데요. 그걸 듣고 느낀 건 그리움이었거든요. 그건 역시 박수 속에 다 담아줘서 그런가 봐요. 무대에 서서 더 생각했어요. 곡을 하다가도 곡이 끝난 후에도 그들은 기본적으로 손뼉을 치는 것만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에요. 룰을 열심히 지켜주니까. 손뼉을 치는 그 행위에 다 담았구나. 그런 사람의 손장단이 겹쳐서 이만큼 박수칠 정도로 두꺼워졌구나. 요컨대 그립다고 느낀 것은, 그 박수 속에 목소리까지 포함해서 다 느낄 수 있어서. 그게 참을 수 없이 기뻤어요. 그리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라이브 후에 주변 사람들이 "어땠어? 소리 내기 금지라서 하기 힘들었어?" 라고 물어보셨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아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어요. 하기 힘든 건 없었어요. 예를 들어 ’천체 관측‘에  ♪오예-아항- 이라고 하는, 예로부터 전해지는 구호가 있습니다만, 저희 라이브에서는 그거를 손님들이 같이 불러주고 저는 때로는 그 중 몇 번을 완전히 손님에게 맡겨버리는 거예요. ‘가라스노 블루스’도, 손님한테 맡겨버리는 파트가 있어요. 거기는 역시, 공백이에요. 연주만 울려요.

그 공백을 느끼는 것도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럽고. 객석에서 들어주시는 분들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이 공백을 공백이구나 라는 느낌으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마음속으로 노래한 사람도 있었을 수 있고. 뭔가 들려버린 것 같기도 하고. 울리지 않은 목소리를 뇌 속에 재현해 버리는, 이런. 목소리 낸다는 건 기분이 좋지만 같이 소리내어 부를 수 없으니까 외롭고 힘들어서 몹시 우울해지고 이런 일은 전혀 없었네요. 그 공백을 느끼는 것도 굉장히 긍정적인 느낌이었어요. 원래대로라면 모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을 그 공백. 당신의 목소리가 울리던 그 공백을, 공백으로 느끼는 것도 중요한 행위였어요. 그때,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학교에 안와, 그 빈자리를 바라보는 기분이에요. 내일 올까? 내일 모레 오나 이런 느낌이었어요.



-오랜만의 라이브였고, 모든 것이 특수한 상황이었지만, 시작하자마자 보는 쪽에서는 안심이 됐어요.



그렇죠?



-멤버와 굉장히 가까운 거리로 느껴졌고. 관객은 역시BUMP와 자신들은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으니까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못 낼지 이런 거, 그러한 물리적 환경의 변화가 있어도 본질적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나 할까. 후지 군도 완전히 그런 생각으로 하고 있구나 하는 것도, 확실히 알았으니까.




감사합니다. 바로 그런 느낌이었어요. 말씀하신 대로요.



-그 후, 라이브 하우스 투어를 포함해서 몇 개의 투어가 있었어요. 최근이죠. ’be there'가 개최되고.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고 있다는 실감이 점점 증가하는 라이브가 되고 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결과적으로 그거는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자리야!' 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 공간이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로서는, 그건 역시 변화가 아닐까 싶은데.



우리를 봐주는 사람이 그것을 변화라고 한다는 것은 . 그렇겠지 싶은데요. 저로서는 이건 변화가 아니라... 응, 증폭이라던가 (웃음)



-아, 정도가 증가한다.



그렇습니다. 원래 절실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셈입니다. 설명하자면 이제 오늘 한 말 전부가 그 이유예요. 옛날부터 생각했던 것이 뮤지션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시간과 경험을 거듭하면서 더 깊고 더 크게, 더 강하게, 더 절실하게, 더 감당할 수 없게 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것이, 보는 쪽으로서는 보다 명확하게 보이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지 않을까요. 나머지는 ‘PATHFINDER’ 라는 투어를 했을 때부터 저희 라이브에는 하나미치가 등장하게 됐는데요. 그 하나미치는 스탭으로부터의 제안으로, 저희는 그런 화려한 아이디어는 나올 리가 없으니까 (웃음). 그 존재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적으로 옆에 갈 수 있다고 하니까. 스태프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우리, 그럴 수 없나? 안 해봤어. 늘어져도 결국, 아무도 앞으로 안 가는 거 아니야?" 라는 게 4명의 감각이긴 하더라고요. 근데 투어가 시작되니까 하나미치를 이용하여 눈앞의 손님보다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멤버들 각자 다 알게 돼서요. 이것 또한 평소에 하는 말이고, 라이브에 회장의 크고 작은 것은 상관없고 캐버의 다소도 관계없고, 마지막 손님과의 가까움, 맨 뒷줄 손님과의 거리, 그것도 전혀 상관없어요. 마음이 가깝다고 생각하면 그야 이미 가깝고, 맨 뒷사람의 존재를 멀리 느껴본 적은 없다고. 1만 명, 2만 명 캐버 공연장에서 저희가 연주한다면 노래를 부른다면 2만 대 4가 아니라 일대일이 2만 가지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하는 거네요. 그것은 실제로 느끼고 있는 것이고, 그걸 정말 느낀다는 건, 라이브를 봐주셔야 알 것 같은데 (웃음) 하지만 역시 물리적으로 가까이 가고 싶어져요. 그런 생각들이 아마 다른 뮤지션보다 강한 편일 거예요. 저희는, 그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BUMP를 알게 된 사람, BUMP 라이브에 가게 된 사람 입장에서는 믿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저는, BUMP OF CHICKEN이 처음 하나미치를 만들었을 때도, 객석 안에 세컨드 스테이지를 차리는 순간도 깜짝 놀랐죠. BUMP가 물리적으로 손님 가까이 갔다! 라는. 처음에는 그 정도 임팩트였죠.



그렇군요. 세컨드 스테이지도 저희한테서 나올 리 없는 아이디어고. ‘저거 해도 될까, U2나 (롤링) 스톤즈 뿐만이 아니구나!' 같은 (웃음) ’그런 거 해도 돼? 끝에서 보면 되게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거 아니야?‘ 라고. 끝에서 봤을 때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깜짝 놀라긴 했지만, ‘기쁘다, 앗싸!’이런 느낌이었어.



하지만 밴드 사이드로서는 그냥 '갈 수 있다니 기쁘네' 라고. ‘PATHFINDER’ 때 하나미치 라는 걸 처음 체험했고, 근데 그런 장치가 무대에 있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잘 못 썼거든요. 거기 가면 어색하거나 그런게 아니라. 각자 자기가 챙길 것이 있고. 뭐, 마스 군은 드럼이니까, 기본적으로 못 가는데요. 컨베이어 벨트라도 아니면 갈 수 없어. 그런 얘기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웃음) 하드록 계열의 사람들이 공중에 매달리기도 하잖아요.  (웃음)



-모틀리 크루네.



그걸 하게 된 동기도 좀 알 것 같아요 (웃음). 할지 말지는 고사하고. 그러니까 마스 군은 물리적으로 무리라고 해도 프론트 3명은 언제든지 편할 때 가면 되잖아요. 그런데 그럴 수가 없어요. 여기서 이펙터 밟지 않으면 안 된다든가 여기서 코러스 해야 된다든가 여러 가지가 있어서. 저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기타 치면서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저번에 ‘PATHFINDER' 할 때는 기타를 치지 않는 곳에서 앞으로 이동하고 앞쪽에도 마이크 스탠드가 있어보고 싶은,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요. 다른 멤버들도 각자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 다들 처음에는 순서를 몰라서. 근데 그걸 점점 알게 되는 거죠. 'aurora ark'가 됐을 때, '아, 나는 꼭 내가 노래할 때 마이크 스탠드 앞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무선 마이크가 있네!‘ 라고 (웃음)



-하하하하! 눈치챘어 (웃음)



그럼 여기 핸드마이크로 이동도 가능한가? 이런 거 있잖아요. 그래도 그럼 언제 어디서나 핸드마이크로 하면 괜찮잖아, 이런 건가 했더니 그게 아니라니까. 그것은 또, PA팀, 음향팀에서 풀어야 할 문제가 있거나. 하나미치로 걸어가는 무대에서 하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를 다 클리어하고 하는구나. 그걸 몰랐기 때문에 (웃음). 갈 수 있다면 바로 가버릴 거예요. 셋 다. 게다가 ‘be there’ 부터는 옆으로도 갈 수 있게 돼서 드디어 말이죠.



-그런 진화의 끝에, 이번에는 객석 내 무대부터 라이브가 시작된다고.



그것도 스태프들의 아이디어예요. 근데 제가 'be there' 라는 제목을 꺼낸 걸로 그걸 생각해 준 것 같아서. 그런 것들로 인해서 야마자키 씨가 변화라고 느껴 준 것과 같은 것에 대해 점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네요. 생각도 늘어가고 그것을 재현할 수 있는 장치도 손에 넣었고, 그 장치의 사용법도 알게 됐어요.



-그렇군요.



그래서 연결해서 말한다면, 그런 것들을 악곡으로 해서 토탈리티로 나타낸 게 "창문 안에서"구나라는 생각은 들었지만요. 그런 것 같아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인생의 어딘가의 타이밍에 우리의 곡을 듣고 받아줘서. 가방이든, 호주머니든 거기에 넣어주고, 나중에 한 번 더 꺼내서 듣는다는 걸 해주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라이브같은건 안 올 것 같고. 그래서 거기 있는 거죠. 몇 월 며칠 스케줄은 이 라이브를 위해서 억누르자고, 자기가 번 돈의 이 액수를 쓰자고 한 거고. 옷을 살 수도 있지만 맛있는 거 먹지도 않고. 그런 사람이 눈 앞에서 울거나, 웃거나 차분히 듣거나 손뼉을 치기도 하고, 손을 들기도 하고, 서 있거나, 앉아있거나 이런 느낌으로 음악을 받아주는 거죠. 그날 저희가 내는 소리를 목소리를. 그래서... 그 사람 인생의 몇 시간과, 우리의 그것이 이렇게 아주 잠깐이라도 겹친 셈이군요. 라이브 끝나면 또 다른 시간이잖아요. 그래서 그 시간에 대해서 굉장히 절실하고 욕심이 많아져요. 그건 정말 늘어나는 거예요. 더해 더해서, 어쩔 수 없어(웃음). 진짜 가기도 싫고 끝나기도 싫고.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요. 슬슬 피곤해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만(웃음), 저나 멤버는 모두 그렇고. 지금 이 라이브가 1분이라도 더 오래 가지 않을까, 한 곡 더 할까 말까 굉장히 생각이 많이 들고. 그건 투어라는 큰 묶음이라도 그렇고. 파이널이 끝나면 벌써 끝나버릴까? 이런. 그야말로 정말, 눈앞의 당신과 내일 이후언젠가 또 이렇게 라이브로 만날 수 있을지 어떨지는 그런 보장이 있어야지.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그것은 후지군 뿐만이 아니라, 공연장 공기 전체가 그렇게 돼 있어요. 지금은



아아 (웃음)



-그것을 모두가 공유하는 곳까지 증대하고 있다고나 할까(웃음).



(웃음)



-그래서 엄청난 공간이 된 것 같아요. 지금 BUMP의 라이브는.



정말, 라이브는 쉽게 끝나버려요. 시간은 쉽게 지나가잖아요. 뭐랄까.. 눈앞의 사람과 서로의 인생의 몇 시간을 거듭하며, 음악으로 하나가 되고, 연결되고, 그게 라이브인데요. 저에게 있어서 만나러 가는 행위가 라이브라고 생각하거든요. "라이브란 무엇입니까?" 라고 지금까지 계속 물어봐주셔서. 적당히 얼버무려 왔는데요. 제 음악을 받아준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 말로 하면 간단하기 때문에 "그런 거야?" 라고 생각된다면 죄송한데요. 말로 하면 간단해지는 것이라고 간단하다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27년 해 오면서 27년치의 생각이 담겨있어요. 이것은 27년에 걸쳐 알아간 것입니다. 원래 그런 줄 알았는데 그거 진짜 큰 거라고. 같이 있을 수 있는 순간은 라이브가 끝나기 까지인데 저는 무리라도 제 음악은 그 이후로도 계속 같이 있을 수 있을 거예요. 상대방이 원하신다면. 그래서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라이브 속에서, 그것에 대해 노래한 "창문 안에서"가 불려지는 것의 엄청남은 장난

아니거든요.



지금까지도 곡 속에서 연달아 나왔을 텐데요. 지금까지 거기에 특화해서 쓴 곡은 처음이라서 그게 큰 것 같아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후지와라씨,







-지난 앨범부터, 상당한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쪽 방면은, 지금은 어때요? 뭘까요?



-(웃음) 남김없이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어제 제가 녹음을 하다가. 이제 노래 넣기까지 끝나고. 어제 했던 작업은 신스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작업이나, 일렉기타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는 작업과 코러스네요. 그걸 머릿속의 메모지에 적어놓은 상태였는데 전날 실제로 스마트폰 메모에 조목조목 적어보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정말로...굉장히 피곤해져서, 녹초가 되어서요. 심야에 마스 군과 같은 택시로 돌아왔는데요. 거기서 '앨범인가' 이런 얘기가 나와서 (웃음) '스태프도 그러잖아' 이런 느낌이 들어서. ‘무슨 이미지 있어?’ ‘아니, 전혀.’ 같은 (웃음)



-하하하하.



그게 앨범에 대한 전부네요! 하하하하



-리얼하다(웃음).



심지어 어젯밤 얘기라고. 아무것도 없어요. 앨범에 대한 이미지가. 다만 곡은 있다고 하더군요. 그럼 예의제작중이지만, 앨범을 향한 이미지 운운하는 곳은 아직 아무것도 없어요. 네. 이미지는 없는데요. 물량은 있을거라 생각하네요.(웃음) 근데 물량만으로는 어쩔 수가 없어서요. ‘aurora arc’ 때도 그랬는데 어쩐지, 정리가 되어 오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능동적인 게 아니라서. 이쪽에서 정리하려고 어떻게 하는 것이 어려워서 자연스럽게 그런 타이밍이 오겠거니 생각하고 기다려요. 전혀 안 오면 큰일이지만요 (웃음)



-(웃음)



그럴 때가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기대해주시잖아요. 왜 그렇게 기대를 담아주나요?



-아니, 그건 듣고 싶기 때문이야! (웃음)



-아니,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웃음). 'be there’ MC에서도, '곡을 쓰고 있어' 라고 말하면, 손님들은 "축하해!" 라고 말해주거든요. 박수 쳐줘. 이런 고마운 일들 있어도 되냐고. 뮤지션이니까 곡 쓰고 있는 건데 그렇게 기뻐해 주고 있구나. 힘들 때 자주 상상해요. 내가 지금 열심히 쓰고 있는 곡은 언젠가 누군가가 받아줄거야. 이러면서 원 코러스 쓸 수 있고 데모 음원 찍을 때 처음에는 어쿠스틱 기타만 찍고 노래를 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쿠스틱 사운드 홀을 향해 마이크가 향하고 있는데요, ‘그 마이크 너머에 미래의 누군가의 귀가 있는거야‘, 같은 그런 생각을 분명히 하게 되는 거죠. '어제 곡을 쓸 수 있었는데 말이야' 이런 말 했을 때 박수칠 사람을 내가 가정할 수 있어. 그런 귀의 소유자인지 뭔지 그렇게 되어서. 라이브로 그런 귀를 가진 사람을 만나러 가는 감각이 엄청 센 거예요. 그 존재에 저는 굉장히 구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 귀가 등대처럼 '이쪽이야' 라고. 그런 거죠. 저한테는. 그냥 앨범이라고 하면 뭔가 어떻게 돼요. 앨범에 뭔가 (웃음). '어? 앨범은 어떻게 만들지?'



-(웃음) 매번 그렇게 되지.



‘몇 곡이 있어서 그게 어떻게 정리가 되고 어떻게 되면 앨범이 되지?’ 이런 느낌으로 (웃음) 여기서부터 그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후지군도 그렇고 다들 창문 안에서 그런 거예요. 창 안으로 들여다보고, 맞은편 창문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만나고 싶다고, 강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렇군요.



-그게 역시 곡이니까요. BUMP OF CHICKEN의 경우는.



감사합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늘 고마웠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